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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는 대가야시대의 석곽묘 10기와 횡혈식 석실묘 1기가 확인되었고, 앞서

제1차 조사의 양상과 같이 중·대형분들 사이에 소형분들이 다수 조영되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석곽묘는 판석조와 할석조 및 양자가 복합된 형태, 그리고 암반면을 벽석으로 이용한 형태 등 다양한 구조를 보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지산동 고분군 석곽묘의 범주에 속한다. 횡혈식 석실묘는 지산동 고분군 내에 처음

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묘제로서 입지와 구조 및 출토유물을 통해 묘제의 변화과정을 보여 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고분의 조영시기는 석곽묘의 경우 출토된 유물상을 통해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 횡혈식 석실은 6세기 전반으로 편년하였다. 더불어 출토된 유물 중 대부파수부완, 파수부완, 소호, 저평통형기대, 송엽문과 파상문이 조합을 이루는 발형기대는 일정 시기에 제작되어 사용되는 기종으로 파악하였다. 그리고 이 유물들은 기존의 지산동 고분군 내 유물과의 비교를 통해 5세기 3/4분기에 새로운 기종으로 등장하였고, 4/4분기에 성행하여 멸망기까지 제작되었던 것으로 보았다.

한편, Ⅰ구역의 제5-1호에서는『삼국유사』가락국기에 기록된 가야시조의 탄생설화를 형상화한 그림이 새겨진 토제방울이 출토되어 학계와 지역사회를 비롯한 대국민적 관심을 받아 대가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후에는 제5호분의 주곽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조사가 진행되어 전체 고분의 구조와 배치양상이 밝혀지게 되었다. 더불어 Ⅱ구역의 횡혈식 석실은 평면 장방형의 현실에 중앙연도와 묘도를 갖춘 형태인데, 구조적으로 고령지역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사례이며, 가장 이른 시기의 것이다. 이 석실로 인해 지산동 고분군의 수혈식 석실분과 고아리의 횡혈식 석실분 사이의 시간적 간극이 메워지게 되었고, 대가야 지배층의 묘제변천을 완성시키는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