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검색

사이트 내 전체검색

조사연구

보고서현황

고령 주산성Ⅰ-추정남문지/주변성벽-(高靈 主山城Ⅰ-推定南門址/周邊城壁-)

본문

유 적 명고령 주산성정비부원사업부지내 유적 문화재청 허가번호제2011-0780호
유적위치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54-1번지 일원 발굴유형정밀
조사기간2011.12.05. ~ 2012.12.05.
조사면적5.000㎡
유적종류성곽 유    형산성
시    대대가야
내    용

  본 유적에 대한 조사는 사적 제61호인 고령 주산성 정비복원을 위한 제1단계 작업이다. 추정남문지와 그 좌우측 성벽에 대한 정밀발굴조사를 통하여 그 구조와 축성방법 등 제반적인 내용을 밝히고, 향후 이를 기초자료로 하여 주산성의 남문지와 성벽을 정비복원하자 목적이 있었다.


  현재까지 확인된 주산성은 입지적인 면에서 해발 310m의 주산 정상부에 구축되어 있는 퇴뫼식(山頂式)산성이다. 세부적으로 구분하면 정상에서 서남편과 동편 주능선을 따라 체성이 연결되어 오다가 9부 능선에서 산정부를 가로지르며 형성되어 있는 퇴뫼식의 내성과 6부 능선에서 산중턱을 가로지르며 연결되어 있는 산복식(山腹式)의 외성으로 구분된다. 평면적으로는 내성은 장타원형이며, 외성은 경사면의 지형에 맞춰 구축한 부정형이다.

 

  발굴조사를 통해서 주산성의 성벽 구조는 편축식(片築式) 석축(石築) 산성으로, 조사범위 전면에서 무너진 벽석과 뒤채움석이 확인되었다. 세부적으는 기초부·체성(면석부·내탁부)·성벽 보강부로 구분되며 성벽시설로 배수로와 등성시설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주산성의 초축과 관련한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외성벽 내탁부 뒤채움토, 외성벽 밖 보강토 등에서 유두형 개꼭지가 있는 개배편, 밀집도가 낮은 파상문이 시문된 발형기대편, 무문 단각발형기대편, 통형기대편, 환형기대편 등 6세기 전반대로 편년되는 대가야 유물이 출토되었다.

주산성 축조에 사용된 석재의 종류, 석재 채석 및 가공, 기초정지, 축성방법 등 여러 가지 축조와 관련된 기술적인 양상들이 대가야고분군에서 확인되는 방법과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성벽의 면석을 쌓아 올리는 방법이 대가야 고분의 석실 벽석축조와 매우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석축방식에 있어 성벽과 고분에 동일한 기술이 사용되었고 대가야에 석축을 전담하는 기술자 집단이 존재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기존 연구성과에서 신라산성 축조의 핵

심기술로 보는 기단보축(보강석)이 확인되는 점 등으로 미루어 신라의 산성축조기술이 일부 전파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은 삼국의 산성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므로 석성 축성의 일반적인 양상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주산성 발굴조사의 가장 큰 성과는 대가야 중심지에서 늦어도 6세기 전반대에 축성된 석축산성의 실체가 밝혀졌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산성의 발굴성과는 단편적 문헌기록과 고분자료에 의지하여 설명되는 대가야의 역사, 특히 방어시설의 구조나 축조기술 등의 연구를 활성화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후기가야연맹체의 맹주로서 신라와 치열하게 경쟁하던 대가야의 힘을 거대한 산성축성공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