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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녹봉정사지 (漆谷 鹿峰精舍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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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적 명칠곡 녹봉정사지 복원사업부지내 유적 문화재청 허가번호제2012-0227호
유적위치경상북도 칠곡군 지천면 창평리 368번지 일원 발굴유형정밀발굴
조사기간2017.04.04. ~ 2012.12.02.
조사면적500㎡
유적종류건축유적 (칠곡 녹봉정사지,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585호) 유    형고려~조선시대 제1․2구역 건물지
시    대고려~조선시대
내    용

시굴조사 : 2012. 9. 6. ~ 2012. 12. 2. - 한빛문화재연구원

정밀발굴조사 : 2017. 4. 4. ~ 2012. 12. 2.


이번 조사는 칠곡군에서 추진하는 녹봉정사지(경상북도 문화재자료) 복원사업에 앞서 체계적인 발굴조사를 통하여 정사지의 유존현황과 규모, 조성시기 등 그 전모를 밝히고 이를 토대로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하기위해 실시되었다.

조사결과, 상단부인 제1구역에서는 석축기단을 포함하여 2차례 정도 층위를 달리하며 중첩 조성된 중심건물지 1개소가 확인되었고, 하단부인 제2구역에는 석축기단, 적심, 배수로 등을 구비한 건물지가 3차례 정도 층위를 달리하며 조성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유물은 건물지 내부와 주변에서 고려~조선시대의 자기류, 기와류 등 76점이 출토되었다.


제1구역 제1차(초축) 건물지와 제2구역 제2차(후축) 건물지는 그 방향, 배치구도 그리고 출토유물 등 종합적인 정황으로 보아 동시기로 판단되며, 녹봉정사의 창건시 관련건물로 추정된다. 그리고 입지, 좌향, 규모, 배치 등으로 보아 제1구역 제1차(초축) 건물지가 정사의 중심건물인 성정당(誠正堂)일 가능성이 높다.

층위적으로 후축된 건물지들은 녹봉정사의 중건·중수와 관련한 건물지로 추정된다. 한편, 구체적인 자료는 빈약하나 제2구역 제1차(선축) 건물지와 청자류, 우상문 기와류 등 소량의 고려시대 유물은 녹봉정사가 들어서기 이전에 이곳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녹봉사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

2009년 소실된 건물지는 二翼工의 공포장식과 공포대의 부재인 花盤양식 등으로 보아 19세기 이후 어느 시점에 축조되었고, 건물의 양식과 규모 등이 정사의 격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부재들과 건물이 조화롭지 못한 점들로 알려져 있었다. 조사결과, 이 건물은 제1구역 2차(후축)건물지 위에 그 규모를 축소하여 새로운 용도의 건물로 신축하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였다. 이후 구들을 설치하고 나중에 시멘트 부엌 등을 달아내면서 변형되었다.

녹봉정사는 1561년 창건되어, 강당인 성정당을 비롯해 시습재, 양정헌, 양호루, 관물대, 천연지를 두었으며, 1653년과 1801년에 걸쳐 중건·중수되었다. 1895년 발간된『嶺南邑誌』第三冊「漆谷附事例」에는 양몽재, 명선재, 양호루, 시습재, 관물대, 천연지가 있으며 곁에 승사를 두어서 재곡을 보관하여 유생을 공궤하였다고 전해진다. 그 이후에는 관련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이 터는 고려시대에는 사찰인 녹봉사가 들어섰고, 그 이후 조선시대에는 유교교육기관인 녹봉정사가 들어섰다. 그리고 유교의 쇠퇴 후 오랫동안 방치되었다가 최근에는 현대사찰인 녹봉사가 들어서 운영되었다. 이는 유불(儒彿)의 성쇠에 따라 존폐를 거듭한 당대의 정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역사 현장으로서 상당한 의미를 간직한다. 다만, 이번 조사는 조사의뢰처의 사정으로 상부에 노출된 제1구역 제2차(후축)건물지와 증축부의 평면구조 및 상·하부의 층위관계를 일부만 확인한 것으로, 상부유구의 해체조사 및 그 하부에 대한 전면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러 가지 아쉬운 점과 함께 제한된 조사내용을 토대로 문헌자료와의 정합성을 검토하는데 한계가 많다.